물건을 삽니다

콘테 어 파리 목탄 2B

선과 선 그리기 2020. 5. 10. 21:26

콘테 어 파리 목탄 2B

 

Conte a paris의 연필 목탄 2B와 파버카스텔의 찰필입니다.

콘테 어 파리 목탄은 HB, B, 2B가 있습니다.

인터넷에 판매하는 페이지를 살펴보니 설명에는 H도 있지만 판매 옵션에는 빠져있습니다.

이 연필 목탄은 오래전에 화방에 직접 가서 구매하였습니다.

 

목탄을 써보게 된 계기는 직장 퇴근 후 취미로 그림을 배우러 다닐 때였습니다.

주로 모작을 하며 다양한 재료로 그림을 그려보는 수업이었는데, 목탄을 써보니 그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목탄의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나오는 선과 번짐에 반했습니다.

처음엔 자연 목탄을 써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때의 수업 주제가 목탄으로 그려진 인물화의 모작이었습니다. 목탄으로 선을 그리고 목탄의 옆면으로 넓게 칠해 문지르는 느낌은 생소하면서도 강렬하게 와 닿았습니다. 목탄을 처음 써보던 그 기분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목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집에서도 과일이나 작은 사물들을 그려보았습니다. 목탄의 느낌에 반해 집에서도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선생님에게 혼자 연습한 목탄 그림을 보여드리니 연필형으로 된 목탄을 써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다음날 화방으로 향했습니다. 목탄의 진열위치를 물어보고 하나 집었습니다. 2B인지도 모르고 그냥 차콜이라고 적힌 것만 확인하고 샀습니다. 사온 연필 목탄이 자연 목탄과는 다르게 손이 닿는 면에 묻지 않으니 그림 그리기에 너무 편했습니다.

 

구매할 때에 CHARCOAL만 확인하고 샀는데 집에 와서 목탄을 사용해보고 잘 보니 CONTE라고 쓰여있었습니다. 차콜과 콘테는 분명 다른 걸로 알고 있는데, 왜 목탄과 콘테를 같이 써둔 걸까 싶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프랑스의 콘테어파리라는 회사의 이름이었습니다.

 

목탄의 매력에 빠지고는 회사에서도 점심시간에 휴게실에 앉아 작은 스케치북에 바깥 풍경을 목탄으로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그때 푹 빠져 쓰다가 이후에는 뜸해졌습니다.

 

목탄으로 컵을 그려보았습니다.

외곽을 스케치하고 명암을 슬쩍 넣습니다.

찰필의 끝으로 명암 부분을 문질러 번지게 했습니다.

이전에는 찰필이라는 것을 몰라서 면봉이나 휴지로 문질러 쓰곤 했습니다.

이 파버카스텔 찰필은 좀 큰 사이즈 같습니다. 화방 사이트에서 구매한지라 사이즈가 어느 정도인지 모른 채 샀습니다.

찰필도 소, 중, 대의 사이즈로 팔고 있습니다만 이 파버카스텔 찰필을 구매할 때에 사이즈 선택 칸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파버카스텔 찰필은 한 사이즈만 파는 것 같습니다.

찰필로 문지르다 다시 목탄으로 정리하며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목탄을 식빵으로 지워내면 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실험 삼아 식빵으로 목탄을 지워내 본 결과 식빵이 아까웠습니다. 종이에 기름이 묻고 식빵의 냄새가 배었습니다. 식빵도 종류가 많은데 너무 부드러운 걸 사 온 걸까, 샌드위치 식빵이었어야 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빵은 조금만 뜯어 썼던지라 다행이었습니다. 지우개로 쓰지 않은 부분은 다 먹었습니다. 누군가는 식빵을 지우개로 잘 쓰고 있겠지만 저에게는 어려웠습니다.

목탄은 떡 지우개로 지웁니다.

다른 브랜드의 목탄도 가지고 있는데 콘테어파리 목탄에 손이 더 잘 가는 편입니다.

목탄 그림은 잘 번지기 때문에 위에 트레이싱지를 올려 보관하기도 하고, 픽사티브를 뿌려서 보관하기도 합니다. 픽사티브를 뿌릴 때에는 빈 상자에 그림을 넣어두고 픽사티브가 상자 밖으로 흩날리지 않게 신경써서 뿌리고 있습니다.

픽사티브가 필요한 그림을 모아두었다가 한 번에 픽사티브를 씁니다.

 

목탄을 꺼내 써 본 김에 좀 더 목탄 그림을 그려봐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